
시골 장례의 따뜻한 전통, 손수 차린 상시골 장례식의 풍경은 도시와는 사뭇 다르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만들고 상을 차리는 모습은 시골 장례의 오랜 전통 중 하나다. 부엌에서는 젊은 부녀회 회원들이 반찬을 만들고, 남자 어르신들은 상을 차릴 테이블과 의자를 나른다. 이처럼 손수 준비한 음식을 조문객에게 대접하며 고인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문화는, 단순한 음식 제공을 넘어선 공동체의 상징이었다.이러한 전통은 유족 혼자 장례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대의 지혜이자 배려였다. 장례는 슬픔을 나누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공동체가 함께하는 행위였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서서 함께 준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특히 음식을 직접 만드는 것은 ‘정성’의 표현이었고, 이것이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