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가 텐트의 기원과 의미상가 텐트는 장례가 발생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설치·운영하는 임시 조문 공간으로, 집에서 상을 치르던 시절의 생활지혜가 오늘까지 이어진 결과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장례식장이 흔치 않았고, 고인의 집 마당이나 마을 어귀에 천막을 쳐서 조문객이 비·햇볕을 피하며 상주를 만날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었다. 천막 아래에는 접이식 의자와 대여 테이블, 조문록과 향·성냥, 물·보리차·국수 같은 간단한 다과가 마련됐고, 여름에는 바람길을 살린 차양, 겨울에는 비닐막·등유난로·담요로 보온했다. 설치는 대개 ‘품앗이’로 이루어졌는데, 청년회가 기둥·로프·말뚝을 맡고, 부녀회가 다과와 식기·위생용품을 준비했으며, 노인회는 조문 예절과 순서를 안내했다. 밤에는 ‘야간 당번’이 돌아가며 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