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장례 풍습 – ‘혼백(魂魄)’을 모시는 고유 신앙에서 시작되다제주도는 한국 본토와는 지리적, 문화적으로 고립된 섬 지역으로, 그로 인해 독자적인 장례 풍습을 발전시켜 왔다. 제주도 장례 풍습의 근간에는 오랜 무속신앙과 조상 숭배 사상이 깊이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인 유교적 장례 절차보다는 혼백(혼과 백), 넋과 몸의 분리라는 개념이 중시되며, 이는 제주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철학과도 연결되어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사람이 사망하면, 그 혼(魂)을 붙잡아 두기 위한 의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위해 장례 초기에 ‘혼백함(魂魄函)’을 만드는 전통이 있었고, 고인의 생전 사진과 상징물, 손때 묻은 물건을 함께 담아 죽은 자의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인도하는 장치로 사용했다. 이는 육지에서는..